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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질생각

넋두리

오라질 2020. 7. 28. 13:00

 

독자를 분석하겠다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참 공허하게 들린다.


누군가 어떤 형태로든 분석할 수 있고 그런 것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독자들의 만족감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망상을 아직도 하고 있다면, 차라리 그 세상에 둘도 없을 능력과 기술력으로 주식 시장을 분석해 떼돈을 버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


트래픽 데이터는 과거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과거를 반성하는 지표에 가깝다. 이 트래픽 데이터 더미들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고 전략을 위한 실체도 없는 그 무엇이란 걸 할 수 있다는 얘기는 신기루에 가깝다. 이것을 미래 예측 도구로 쓸 수 있다는 사기꾼들도 참 많은데 이에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빙그레 ‘꼬뜨 게랑’ 기획을 뒤늦게 접했다. 찬찬히 살펴보니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젊은 기획자들이 정말 멋진 기획을 해냈다. 오랜 친구 같아 당연히 그 자리에 있을 거라 곁에 있는 소중함을 잊었던 그런 감성의 제품과 브랜드를 과감하게 꺼내 B급 감성으로 뒤집어 어쩌면 이렇게 고급지게 브랜딩하나. 너무 놀랍고 충격적이다.

이런 건 죽었다 깨어나도 나는 못한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마음 한켠이 갑갑해져 온다. 회사에 젊은 기획자들의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서로 부딪혀 새로운 아이디어 조각들이 쏟아져 내리면 이것들 하나하나 소중히 주워 응원하고 응원해 그런 토대로 세상의 재미있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텐데, 조직이 늙어도 너무 늙었다. 물리적인 나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나이마저 너무 늙었다.


산다는 것보다 죽어간다는 게 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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