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1월, smartcarkorea에서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OBD2 스캐너 체험 서비스를 신청했다.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OBD단말기 무상지원과 1년간의 통신 요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배송 받는데 한 달도 넘게 걸린 건 함정.



오픈마켓이랑 이벤트 진행하면서 먼저 신청한 사람들보다 그들에게 먼저 배송해 주는 맷돌 손잡이 없는 상황 연출.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추진단, 한국정보화진흥원, KT 등이 참여한 나름 빵빵한 라인업의 2015년 미래성장동력 플래그십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 사실 각 부처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뭘 했는지는 알 수가 알 수가 없어요.



사실 그 동안 사용해온 느낌으로만 말하자면, 여러모로. ‘똥망’급이라 리뷰를 쓰기도 그렇다.



https://www.smartcarkorea.com



제공된 OBD2는 자스텍사의 Von-S21 이다. 

패키지는 단촐. 흰 박스에 메뉴얼 끝. 사진은 생략한다.



IoT니 빅데이터니 뭐니 요즘 유행하는 쌔끈한 말들로 포장해 떠들고 있긴 하지만. 애초에 설계 자체가 보험상품개발용이어서 서비스의 대부분이 운전자의 패턴 파악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그 말들이 참 공허하다. 이용자 입장에선 운전습관 보다는…운전습관은 본인이 가장 잘 알잖아! OBD를 통해 받아 볼 수 있는 다양한 차량의 정보와 상태를 리포팅 받고 싶은데…그런 부분은 완전히 빠져있다. 어이가 있긔, 없긔?



그러니 반쪽짜리 프로젝트라 평가 내릴 수 밖에 없다.



자스텍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펙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하드웨어는 좋은 편이라 생각된다. 이런 하드웨어 스펙으로 이 정도의 서비스 밖에 못 뽑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일 것. 



작동 상태를 안내하는 LED 등이 있기는 하지만, 불친절하기 이를데 없다. 다음 버젼엔 작동 상태 정보를 보여주는 것도 신경을 쓰면 좋겠다.



자스텍의 Von-S21를 차량에 장착하고, 운행을 시작하면 OBD2 스캐너 단말기는 차량의 정보를 읽어오고, 이와 함께 내장된 GPS 위치값과 G-Sensor 값 등 다양한 차량의 운행정보를 KT의 HSPA 통신망을 통해 서버로 업로드를 한다. 



서버로의 데이터 전송은 대체로 실시간인 것 같은데, 실제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http://www.von-s21.com/



사용자가 비로소 본인의 운행정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의 전용앱을 통해서다. 



제공사의 서버에 앱으로 접속하는 방식인데, 정작 이 서버로 전송된 데이터들이 신속하고 빠른 시간 내에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 어느 때는 며칠 동안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는 상당부분 안정화 된 것 같다.



베타 서비스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렇게 불안정한 서비스가 계속되면 사실상 베타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한참을 모자란 것은 아니냐!는 불만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던 사람들도 안티로 양산.



OBD2 스캐너라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보여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다. 그게 이용자가 OBD2 스캐너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다. 추후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된다면 이런 부분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기존의 OBD2 스캐너들이 제공하는 방식처럼 현재의 통신망을 이용한 서버와의 데이터 업로드 방식과 더불어 Wifi 나 블루투스 기능을 추가하여 사용자들의 핸드폰과 연결해 보여주는 방식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수집된 데이터를 통신망을 통해 서버로 전송하는 일과 별개로 실시간 상황을 뿌려 줄 수 있을테니까. 백날 얘기해봐야 이번 모델로는 글러먹음.





여러가지 기술 및 상황의 이슈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뿌려주지 못 한다면, 차라리 차량에서 읽어온 모든 로그기록 등을 사후에라도 제공 받아 확인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당연히 그런 게 있을리 없다. ㅠ_ㅠ;



OBD2 스캐너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는 연비와 그를 이용한 순위에 왜 그렇게 목숨을 거는 지도 참 의문이다. 



뭔가 앱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넣으려고 나름 애쓴 것 같은 데, 이는 졸속 기획으로 ‘핵노잼’에 큰 의미도 없어 보인다. 앱의 UI와 완성도는 역시 형편없는 수준이다. 버그도 있고, 여러모로 불안정하다. 아이폰으로만 확인했기에 아이폰용 앱에 대한 평가다. 안드로이드폰의 앱은 보다 더 훌륭하게 작동되고 있기를 바란다.



참 여러 곳에서 세금이 함부로 낭비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추후 어느 정도의 서비스 혁신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이 정도 수준의 베타 테스트로 끝이 난다면 참 안타까울 것 같다. 기능적으로 서비스적으로 좀더 훌륭하게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댓글
  • 비밀댓글입니다 2016.03.06 17:35
  • Favicon of http://nerd.kr 오라질 여러 사정이 있을 것은 예상 했습니다. 정부기관 또는 대기업 주도의 프로젝트들은 대체로 기획의도와 다르게 흘러가거나 졸속으로 진행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결국 이런 프로젝트가 엉망이 되면서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 되고, 그런 점들이 늘 안타깝습니다. 2016.03.25 14:04 신고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