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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이 넘는 장기간 비행 끝에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도착했다.



엘플라트 공항은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차로 20~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비교적 도심과 가까운 공항이고, 깔끔하고 현대적이었다. 관광객들이 많아서인지 편의시설도 부족함 없이 잘 되어 있었다.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가 한국에서보다 상당히 높게 설치되어 있다. 

유럽의 위압감을 몸소 느낄 수 있어 재밌었다.



입국에 필요한 별도의 서류는 작성할 필요가 없었고, 입국심사는 빠르고 원활했다. 특히 입국심사 담당직원이 여권을 보고 한국인임을 알게 되자 ‘안뇽핫세요’ 라고 한국말로 인사해 주는 것은 인상적이었다. 



처음 만나는 현지인이 주는 첫인상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여행은 그렇게 기분 좋은 느낌으로 시작된다.



에어차이나의 수화물 분실 사례를 종종 들었지만, 인천에서 보낸 짐은 무사히 트랜스퍼되어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서 받을 수 있었다. 



여행에서는 뜻밖의 곤란한 변수와 맞닥뜨리는 것을 최소화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이런 의외의 변수와 만나지 않고는 행운이 함께해서 더더욱 에어차이나 탑승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는지 모른다. 괜한 걱정만 잔뜩 미리 했었다.



오늘도 무사히…


▲ 바르셀로나 Renfe R2 노선도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도심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1. 공항버스 

2. 택시나 우버

3. 렌페(1호선 국철 개념)



비용을 살펴보면 공항버스는 편도 5.9유로(왕복10.20유로), 택시나 우버는 20~40유로, 렌페 R2NORD는 1.2유로다.



우리는 아침 일찍 도착해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이유가 없었다.



공항버스를 타면 편하겠지만, 공항버스에서 내리는 지역(스페인 광장, 까딸루냐 광장 등)에서 다소 먼 곳인 그라시아 쪽에 숙소를 잡아 어차피 내려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서 이동해야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시간적인 이득도 거의 없었기에 렌페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필수인 T-10도 구매해야 하니까.




바르셀로나에는 T-10 이라는 저렴한 요금의 교통정기권이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때 쓸 수 있는 10회 승차권인데, 2018년 4월 기준 10.20 유로다. 1회 교통비가 원래 2.2유로 정도니 매우 저렴하다. 환승도 가능하니까 필수템이다.



또 T-10 하나로 여러명이 이용도 가능하다. 한명이 들어가서 통과시키고, 표를 전달해서 다른 한명이 또 사용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장기간 바르셀로나에 체류하기 때문에 각각 1장씩 구매하였다. (총 10일을 체류했는데, 1인당 T-10 2장씩 구매해 사용했다. 하루에 2번씩 쓴 셈이다)



베이징에서 바르셀로나로 입국하면 엘플라트 공항 터미널1에 도착한다. 렌페는 터미널2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터미널2로 이동해야 한다.



공항에는 터미널1과 터미널2를 순환하는 순환버스가 있다. 물론 무료다. 공항 내의 안내 표지판을 살펴보면 T1 ↔ T2A, T2B 이런식 형태의 안내 표지를 따라 가면 순환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쉽게 찾을 수 있으니 걱정마시라.



순환버스를 타고 5분 남짓 이동하면 터미널2에서 내린다. 터미널2의 공항 안쪽으로 들어가면 METRO Renfe 안내 표지가 있는데 그곳을 따라 이동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윗층으로 이동해 길게 뻗은 통로를 지나 도로 건너에 있는 공항역으로 이동한다. 도보로 5~6분 정도 소요된다. 



보통 터미널1에서 터미널2로 이동하는 버스를 탄 대부분의 현지 사람들은 렌페를 타러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를 경우에 많은 사람들을이 이동하는 곳을 따라가는 것도 팁이다.


▲ T-10 정기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자판기, 화면을 터치해서 선택하고 신용카드는 우측 상단에 넣으면 된다.



공항역에 도착했으면 T-10 정기권을 구매한다. 자동판매기를 이용하면 되는데, 화면 아래 국기 버튼을 터치하다 보면, 영어로 설정이 가능하다. 영어로 설정한 다음 T-10 정기권을 선택하고, 구매수량을 입력한 뒤 신용카드를 넣고 비밀번호 버튼을 눌러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결제 완료 후 출력된 표를 받아 들고 개찰구 안쪽으로 들어간다.



출력된 표의 앞면을 보면 ▼ 이렇게 삼각형으로 넣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다. 렌페를 타거나 버스를 탈때 이 방향으로 T-10권을 넣으면 된다. 



T-10 정기권이 심하게 구겨지거나 훼손되는 경우 기계가 인식을 못할 수 있으니 잘 보관하자. 인식을 못 할 때는 반듯하게 펴서 다시 넣어보자. 현지인들도 그렇게 ^^;;;



▲ T-10 정기권 뒷모습. 모두 사용한 경우 TITOL ESGOTAT 이라고 까딸루냐어로 사용완료됨을 표시한다.



T-10 권을 넣으면 프린팅 되는 소리가 나고 바로 표가 빠져 나온다. 그러면 개찰구가 열리는데, 이후에 안으로 들어간다. T-10권 뒷면을 보면 사용한 날짜와 시간이 프린팅 되고, 맨 뒤에 남은 사용횟수(9~0)가 표시된다. 



환승도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관광객들에게 유용한 필수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 바르셀로나 공항역 플랫폼, 사진을 찍은 위치에서 열차를 타면 도심까지 갈 수 있다.



공항역의 타는 곳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해 있었다.



여기에서 도심으로 가는 렌페를 타면 된다. R2NORD 선이다. R2NORD 선 열차에 올라 20여분 남짓 달렸나... 우리는 산츠역을 지나 Barcelona Passeig de Gracia역(Barcelona - Psg.Gracia)에서 내렸다. 



물론 숙소에서 가까우니까.



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자마자 ‘까사 바뜨요’가 눈에 들어왔다. 


▲ B. Passeig de Gracia 역에서 나와 바라본 까사 바뜨요의 모습



‘진짜다. 진짜 바르셀로나에 왔구나!’ 



오감으로 실감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까사 바뜨요에 남겨둔 시선의 여운은 뒤로 하고 우리는 명품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숙소에 도착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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