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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페인의 유명 호텔 체인 ‘룸 메이트’ 계열 호텔 중 하나인 룸메이트 칼라 호텔에서 10박을 했다.


룸 메이트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친절, 또 친절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유명한 호텔 비교사이트들의 평가에서 스탭들의 친절함에서는 독보적으로 훌륭한 평점을 갖고 있었다. 상세 리뷰에서도 대체로 스탭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사실 마음을 다치는 일은 사람이 만든다. 그래서 숙소를 선택할때 이 부분을 제일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우리의 선택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직접 10박을 연박으로 경험해 보니 룸메이트 칼라 호텔의 직원들은 무척 친절했다. 항상 먼저 인사하고, 웃어주며 무엇이든 정성껏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시설도 훌륭했으며, 호텔이 갖고 있어야할 모든 요소들이 좋았다.


호텔의 위치도 좋았다. 시끄러운 관광지 주변을 선호하지 않는 개인적 취향 덕분에 좋은 위치라고 생각한다. 특히 10박 내내 조식을 한 차례도 빼지 않고 먹을 정도로 조식은 정말 훌륭했다. 두 번 세 번 칭찬하고 싶다. 


조식은 0층 로비 옆에 위치한 바와 안쪽의 바에서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대부분의 음식들이 기대 이상의 수준으로 제공되었다.


▲ 바르셀로나 룸 메이트 칼라 호텔 간판


▲ 호텔 정문, 도어맨이 문을 열어줘서 편리합니다. 도어맨이 없는 경우엔 우측 센서에 카드키를 대면 열려요



사실 10여일간 호텔 조식을 연속해서 먹는다면 질리기 마련인데, 그날 그날의 신선한 과일들, 생과일쥬스, 데일리하게 바뀌는 스페셜 메뉴들은 매일 매일의 아침 식사를 기대하게 할 정도였다. 


특히 신선한 과일들의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서 그런지 어마어마한 일정을 소화했음에도 쉽게 피로해지지 않았다. 정말 과일은 맛있었다. 

딴 얘기지만 여행 시 비타민은 꼭꼭 챙겨 먹어야한다. 체력이 즐거운 여행을 좌우한다. 건강이 최우선임을 잊지말자. ㅋㅅㅋ


룸 컨디션도 좋았다. 청소도 매일매일 진행되었고, 원하는 만큼 수건도 교체되었다. 제공되는 어메니티들도 괜찮았다. 사용분이 있을 때 그것만큼 채워졌다. 비누, 샴푸와 린스, 바디로션 등도 1회 용기에 담겨 있어 위생도 걱정 없었다. 샤워기의 물살도 파워풀해 매우 좋았다…사실 개인적으로 샤워기의 물이 찔끔찔끔 나오는 거 정말 싫어한다.


정리가 끝나면 늘 테이블 위에 손글씨로 직접 쓴 엽서를 두고 갔다. 
이 점은 매우 인상 깊었다. 


엽서의 내용은 환영인사와 호텔 이용에 불편함은 없었는지, 필요한 점은 없는지를 묻거나 혹시 정해진 스케쥴이 없다면 직원에게 꼭 얘기해달라…그들은 좋은 여행 코스를 우리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친절함은 룸메이트 칼라 호텔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물론 엽서를 작성한 이의 진심이 담겨 있는지, 업무적으로 작성한 것인지 그 마음 속까지 헤아리긴 힘들지만… 최소한 고객들에게 이처럼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고객들의 만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했다. 


그래서 그 마음이 고마웠다.


복도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문을 통해 전달 되는 편이었지만, 룸과 룸 사이에서의 소음은 느낄 수 없었다. 층간소음도 별 문제가 없을 정도도 불편함이 없었다.


호텔의 위치가 관광지에서 비교적 떨어진 조용한 주택가여서 호텔뷰는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창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바르셀로나에 있음을 늘 느낄 수 있기엔 충분했다.


아침에 들리던 성당의 종소리가 아직 귓가에 선하다.


▲ 룸에서 바라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빨리 완공되어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다.



호텔의 루프탑도 공개되어 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공개되어 있지 않았다. 루프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샹그리아 한 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호텔 위치는 그라시아 거리로 가는 길목으로 인근은 조용하고 세련된 매장들이 위치한 거리였다. 주변에는 숨겨진 맛집들도 많았다. 사실상 주변에 위치한 대부분의 식당들이 정말 맛있었다. 구글 평점들도 좋은 집들이다. 


다만, 디너의 경우에 예약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고, 대기가 긴 경우도 있었다. 관광객들이 많지 않은 지역이어서 영어 메뉴판이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주의. 번역기를 잘 활용하자.


까딸루냐 광장까지 도보로 12분~15분 정도 걸리지만, 버스 정류장이 도보 2분 이내의 거리에 있기에 바르셀로나 인근 관광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접근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우리는 해외여행시 로컬 버스를 정말 잘 이용한다. 아니 사랑하는 수준이다.


버스는 지하철에 비해 느리고, 여러모로 신경쓸 일이 많지만,  거리의 구석구석을 오롯이 눈에 담을 수 있다. 또 현지인들의 일상을 바라보며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기쁨이다. 


외지인이지만, 그들의 삶 속에 녹아드는 것은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바르셀로나의 구석구석 골목을 다니는 버스들의 노선은 정말 좋았다. 


실제 파리 여행에서도 버스를 타고 신나게 다녔었는데 수년이 지난 지금도 파리 곳곳의 길과 거리의 풍경들이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을 정도니…여행 지에서 로컬 버스를 타는 이 느릿느릿하고 여유로운 여정은 정말 정말 추천한다.


바르셀로나 시내 버스를 타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 여럿있다. 


버스를 타고 내릴때 그 누구도 급하지 않다는 점이다…우리만 급했다…사실 길거리에서 ‘빵빵’ 눌러대며 유럽의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운전자가 많은 도시인 바르셀로나였는데, 그에 비해 버스는 늘 부드럽고 안전한 운행을 하는 편이었다. 

▲ 바르셀로나에서 흔히 볼 수 없던 Bus del Barri. 마을버스 개념의 버스로 진짜 이런 곳도 버스가 다닐까 할 정도의 골목까지 구석구석 누빈다. 

은근히 편리하다. ^^ 단점은 자주 다니지 않는다는 것. 운전기사와 동네 주민들과의 관계가 좋은 것 같았다. 그들은 엄청 수다쟁이들이었다!!!!



항상 장애인의 휠체어와 유모차들이 쉽게 탈수 있도록 인도에 가깝게 정차했고, 그들이 탑승하는데 전혀 불편함이나 조급함이 없도록 했다. 바르셀로나의 시민들은 언제나 약자에게 양보할 준비가 되어있었고, 노약자와 어린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무척 좋았다.


정류장에서도 버스가 여러대가 한꺼번에 도착한 경우에 뒤에 정차하는 버스들은 절대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승객들은 차례차례 버스가 바로 앞까지 올 때를 기다렸다가 탈 수 있어 혼란과 불편함없이 매우 편리했다. 우리의 버스 정류장 매너를 생각하면 상상도 못 할 일.


그리고 노약자가 미처 내리지 못한 경우, 모든 승객들이 ‘우~~~’ 하면서(축구 응원의 그 사운드와 닮았다) 버스 기사를 향해 항의(?)를 하는 모습이 정겨우면서도 무척 재밌었다. 그 항의는 열정적인 아줌마들이 특히 주도적이었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자 이내 꺄르르꺄르르 하는 모습은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런 교통 문화들은 참 부러웠다. 


한국도 일반 탑승자는 물론 약자를 위한 배려가 지금보다 더 충분히 제공되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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