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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과 비통에 잠겨있다.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에 비수를 꽂는 사건들이 연일 일어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방문과 멘트에 실종자 가족들 대표라며 앞으로 나와 박수를 유도하는 미친 목사놈, 말 같지도 않은 자작시 싸지르는 도지사,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태연히 라면을 쳐먹는 장관, 실종자 가족에 기념촬영을 해야 하니 잠시 비켜달라는 안전행정부 국장의 작태도 우리는 지켜봤다. 그들의 생각없는 행태들이 그대로 비수가 되었다.
지지부진한 구조작업에 실종자 가족들이 해경청장과 회의 끝에 어떻게 할거냐 묻자 해경청장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내 윗선에 말하라.(유튜브 영상)”고 하였다. 그리하여 실종자 가족들이 청와대로 가 직접 대통령에게 말하겠다며 길거리로 나섰다. 경찰은 그 무엇보다 신속하게 가족들을 막아섰다. 무슨 권리로? 그리고 새누리당에서는 어김없이 종북이니 좌빨이니,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의 정부전복 작전이니 하는 어마무시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호기롭게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바꾼 정권인데, 이렇게 무능하고 저열할 줄이야. 최소한의 위기관리 능력조차 없다. 거기에 국민을 위하는 마음조차 없다.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하고, 숨기기에 급급하다. 인간에 대한 존엄은 없다. 그런 인식의 발로에서였을까.
정몽준 의원의 막내 아들은 페이스북에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재벌가의 국민에 대한 인식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권의 비호와 특혜로 성장한 재벌가 막내아들의 치기라 보기에는 분노가 너무도 치밀어 오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하지만 온 국민들이 이처럼 큰 슬픔과 비통함에 빠져 있을 때,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수많은 아이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있을 지도 모를 순간에… 인간이라면,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던 작자가 할 수 있는 소리는 아니다.
그들이 왜 분노했는가,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정몽준 의원은 재벌가이자 정치인이다.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예비 후보이기도 하다. 대학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논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아들의 엄청난 발언에 대하여 엄중히 책임을 느끼고, 세월호 침몰 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유가족 및 실종자 가족들 앞에 나와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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