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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비 70원’ 사건. 이번에 서울 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정몽준 의원은 지난 2008년 KBS 라디오 토론에서 버스비가 얼마냐는 질문에 “한 70원 하나요?” 라고 대답해서 많은 서민들의 공분을 샀었다. 혹자는 재벌가 출신이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다니지 않아서 모르는게 당연하지 않느냐, 일반인들 중에도 자가용 운전자 중엔 버스비 모르는 사람 많다, 나도 잘 모른다 등등 이러면서 쉴드 치는 사람들도 있더라.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 모르는 게 죄도 아니고... 


그런데 말야. 

국민의 민생을 책임지는 국회의원은 그러면 안 돼. 진짜 안 되는 거야. 버스비 얼마인지 당연히 알아야지. 내가 예전에 이 이야기 듣고 왜 화가 난 줄 알아? 치솟는 물가, 그 시발점 중 하나가 대중교통 요금의 인상이잖아. 많은 사람들이 버스비 인상 반대하고 그럴 때, 국회의원인 저 사람은 그거 한 70원 정도 하는거 얼마나 올린다고 저렇게 난리들을 칠까 하고 우습게 보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분노가 치밀더라. 물론 70원이나 1,050원이나 재벌 입장에서는 진짜 우습게 보이는 건 마찬가지겠지만, 적어도 저렇게 국민의 삶에 대해 판타지급 인식을 하고 있다는 국회의원은 문제가 있는 거야.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거고.


그렇게 후폭풍이 있으니까, 수습하려고 했던 모양인데… 교통카드를 들고 나와 자랑스럽게 펼쳐들었지. 그런데 그 교통카드가 청소년용이었지. 크하하하하~ 진짜 개그도 보통 이런 개그가 따로 없어. 이건 범죄야, 범죄! 어른이 청소년용으로 교통비를 지불하면 부정승차로 범죄지. 그런데 이것도 본인이 샀겠어? 그거 갖다준 보좌관 실수라며 보좌관을 까더라고... 하여간 대단한 충성심이야. 그 충성스러운 깨알같은 마음들을 인정~




앞으로 6·4 지방선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모르겠지만, 오늘자 신문기사를 보니 서울시장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이 40.6%으로 36.9%인 박원순 시장을 오차범위 내지만, 3.7%포인트 앞서고 있다네. 후우~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이 이렇게 뼈 아플 수가 없어. 그러려니 해야하는가.


무엇보다 걱정인건 이거야.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부정선거가 될까봐서. 2014년을 사는 지금에 부정선거를 걱정하는게 정상이진 않지? 나만 부정선거 걱정하는 건가. 음모론자에 피해망상가야?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 이것은 꿈이라고 해줘! 


후우~ ‘에이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가 현실이 되는 장면을 너무도 많이 목격했잖아. 그리고 현재진행형이고. 과거로의 퇴행. 국내외 많은 지식인들이 우려를 표하고, 종교지도자들이 나서서 촉구도 하고, 국민들이 힘껏 목소리를 내도, 꿈쩍도 하지 않으니. 그리고 소통이라잖아. 민생 챙기래. 누가 할 소리야?! 이런 시절에 살고 있으니 아무리 믿고자 해도 믿음이 안 갈 수 밖에. 결국 국가권력의 선거개입 사건은 흐지부지. 진실을 말한 목소리를 완전 바보로 만들어 버리고. 그저 자기 밥그릇이나 챙겨 먹으려고들 하지. 많은 과오들이 잊혀지고 잊혀진 세상. MB 시절이 이어지고 있는데, 벌써 기억에도 안 나나 봐. 


그래…통일은 대박이여.


서울은 어떤 선택을 할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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