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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원을 잠깐 사용해 볼 기회가 생겼다. 이북리더는 e-ink가 아니면 의미없다라는 지론을 가진자라 다소 부정적인 리뷰가 될 것이다. 일마존에서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주문해 놓은 상황인데, 그래서 예스24의 크레마원을 좀 더 흥미로운 시각에서 만져봤다. 글 재주가 비루하다보니 어디서 많이 읽어 본 듯한 그냥저냥 그렇고 그런 불량한 리뷰가 된 것 같다. 너그럽게 봐주시길...






디자인

★★★★☆

크레마원은 예쁘다. 적당한 크기로 두께도  얇고, 부담스럽지 않은 부피감도 좋았다. 보기보다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두꺼운 양장본 책들에 비하면 가볍다고 느껴졌다. 여성이 장기간 들고 쓰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다. 특히, 단말기 뒷부분 아래에 덧댄 가죽은 아날로그적 따뜻한 감성을 주기에 충분해 만족스러웠다. 매우 고급스러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고급지다.



하드웨어

★★★☆☆

크레마원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e-ink 방식이 아닌 7인치 IPS 패널(1280*800)이다. 뉴 킨들 파이어 HD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1.2GHz 쿼드코어 CPU와 2기가 램, 스토리지는 모델에 따라 16기가/32기가 로 나뉜다. 외장 메모리는 지원하지 않으며, 연결단자는 마이크로 USB 단자를 사용해 안드로이드 계열을 쓰는 단말기 케이블과 호환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대용량인 3800mAh이며 충전시간은 5시간이 걸린다. 배터리 이용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wifi 를 on 해놨을 때 배터리가 상당히 소비되었다. 안드로이드 버젼은  4.2 젤리빈을 탑재하고 있으며, 300만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3.0을 지원한다. 16기가의 모델 정가는 214,000원, 32기가 모델의 정가는 239,000원이다. 후면 터치센서 영역을 두어, 페이징을 넘길 때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 가리지 않는 플리킹은 종이책을 넘기는 듯한 경험을 주어 신선했다.



소프트웨어

★★☆☆☆

크레마원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있지만, 강점인 개방성과 앱의 다양한 활용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예스24 플랫폼에서만 구동할 수 있게 하는 목적이었겠지만, 그랬다면 보다 세밀하고 친절하게 소프트웨어를 커스터마이징할 필요가 있었다. 크레마원의 독창적인 UI는 첫 인상은 깔끔하고 보기에 좋지만, 자주 활용하는 사람에겐 오히려 불편함이 될 수 있다. 결국 iOS 사용자나 안드로이드 사용자나 모두에게 불편한 UI다. 그렇다고 예스24에 최적화된 UI라는 인상도 받지 못했다. 사실상 예스24의 웹페이지와 연동이 되어 있는 웹앱의 형태로 구동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설정에서 글자크기, 줄 간격, 여백, 배경 색상, 글꼴 등도 자유롭게 유저가 변경할 수 있는 것은 좋았다. 그러나 설정 자체도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아 느리고 버벅거리는 것은 참기 힘들었다. 한겨레 결체도 탑재해 있는데, 한겨레 결체로 설정하면 한게레 라고 나오는 부분에선 빵 터졌다. 난시 근시에 따라 조명과 상쇄를 조절하는 눈 편함 기능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싶었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PDF 파일처럼 크기가 큰 파일에 책넘김 효과를 적용해 보면 버벅거리며 답답하게 작동했다. 문서를 읽기에 버벅거리는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대기하는 시간을 반복적으로 강요해 불쾌감을 주었다. 일반적인 epub 책이나 txt 문서에서의 책넘김 효과도 부드럽거나 세련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최적화가 아쉽다. 안드로이드 킷캣이 있긴 하지만, 젤리빈도 비교적 최적화가 잘된 안드로이드 버젼 중에 하나로 기억된다. 하드웨어 사양이 높지 않은 기기에서 젤리빈 만큼 빠릿하게 작동할 버젼도 많지 않다. 그러나 크레마원의 젤리빈은 달랐다. 예스24에 맞춤형 튜닝을 진행하면서 그렇게 된 것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반적인 퍼포먼스에서 버벅거리거나 부드럽지 못하게 작동했다. 최근의 스마트폰과 뉴 아이패드, 넥서스7 등과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e-ink를 탑재한 것도 아닌 태블릿을 지향하는 기기에서 사용자에게 퇴보된 경험을 주는 것에 좋은 평가를 줄 수는 없다. 애초에 e-ink 단말기기에 일부의 불편함을 갖고 가겠다는 마음의 준비도 갖기 전에 ‘구리다’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활용성

★★★☆☆

예스24에서 짧은 시간에 전자책을 결제/구매하고, 바로 서재에 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다. 다른 이북 스토어의 책을 봐야할 필요성이 없는 유저에게 좋다.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예스24의 다양한 칼라 컨텐트들도 즐길 수 있고, USB를 이용해 다양한 포맷의 문서와 동영상, mp3를 쉽게 전송해 활용할 수 있았다. 전면의 카메라는 300만 화소여서 그냥 기능을 빼는 게 낫았겠다. 차라리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VR 컨텐트들을 준비해서 함께 런칭을 했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IPS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떨어지고, 오랫동안 책을 읽기에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이패드 레티나나 뉴 넥서스7 등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책을 읽는 ebook 리더의 기능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이북 리더를 위한 태블릿 이라는 컨셉에 맞는 활용성을 지니긴 했지만, 본질을 상실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젤리빈을 탑재했지만, 구글스토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아쉬움도 크다. 마치 애플 iOS의 폐쇄성을 강요 받는 느낌이다. 폐쇄성의 불편함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와 이용의 상쾌함으로 상쇄해야 하는데, 기대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총평

★★★☆☆

예스24 유저에게 가볍게 활용할 수 있는 태블릿도 필요하고, 짧은 시간 틈틈이 전자책도 읽을 유저에겐 이 보다 좋을 순 없다. 디자인이 예쁘게 잘 빠졌기 때문에 패션 아이템으로도 나쁘지 않다. 비교적 희소성(?)도 있기에 주변인들의 눈길을 잠시나마 사로 잡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만져보게 된다면 곧 관심 밖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왜 이리 느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족쇄와 같이 붙어 다닐 이야기가 될 듯하다. 크레마원은 가격적인 매력도 떨어진다. 동봉된 크레마머니는 할인률 한도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 사실상 이런 쿠폰이 왜 있나 싶을 정도다. 쉽게 해외직구 시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요즘, 팩토리 리퍼비시 뉴넥서스7과 가격차이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뉴넥서스7을 선택하는 것이 더 스마트한 소비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가성비는 떨어지는 단말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낙관적이지는 않지만) 한 가지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소프트웨어는 업데이트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니까, 크레마원의 하드웨어 스펙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개선될 여지는 있어 보인다. 예쁜 UI는 순간이다. 책을 읽는데 보다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최적화가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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