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6 골프 1.4 TSI, 짧은 운행 소감

6세대 골프 1.4 TSI 의 운행 소감을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골프 1.4 TSI는 트윈챠져 구성의 차량입니다. 저알피엠 구간에서 슈퍼차져가, 고알피엠 구간에선 터보차져가 밀어주죠. 진짜 1,400cc 급 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의 놀랍고도 파워풀한 주행질감을 보여줍니다.

실제 시승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배기량을 생각하면 진짜 상상 그 이상이죠.

▲ 슈퍼챠져와 터보챠져가 구동되는 구간

실용 구간에서 느껴지는 퍼포먼스는 3,000cc 급 NA엔진의 차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실제 온도와 도로 컨디션에 따라 제로백은 6.8초 ~ 7.1초 대 정도 찍히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드라이빙 성향이 비교적 최고속보다 초중반의 가속을 우선하는 스타일이어서 더 만족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사실 과급기 차량을 선택할 때 가장 우려스러운 것이 내구성이죠. 골프 TSI를 구매하려고 결정을 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트윈챠져라니 싱글챠져 차량들에 비해 더욱 더 신경써야 하는 일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었죠. 특히 가혹주행시 오일온, 배기온 등을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 같아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순정 차량의 경우 제조사가 여러 가혹한 환경에 대비한 설계와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 이는 확실히 믿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조사의 AS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문제니까요. 

결정적으로 큰 걱정을 크게 덜게 된 계기는 널리 알려진 1.4 TSI 엔진의 냉각효율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과급 차량의 관리가 까다롭다는 하는 것은 바로 고온과의 싸움때문입니다.

그런데 골프 1.4 TSI 엔진의 냉각 효율은 정말 기가 막히는 수준이죠. WRC 출전 폴로가 바로 이 TSI 1.4 엔진을 보링해서 300마력을 뽑아내 랠리를 뛸 정도니 그 내구성과 효율에 대해서는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플 듯 합니다.

괜히 올해의 엔진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고, 이 배기량 라인업의 엔진 중에서는 세계 최고의 명품 엔진이라 손 꼽히는 게 아니겠지요.

골프 1.4 TSI는 2.0 GTI 보다 엔진이 상당히 가벼워서 와인딩 시 GTI 보다 좋은 느낌의 핸들링을 제공합니다. FF 차량임에도 가벼운 엔진룸 덕분에 비교적 뉴트럴 스티어 성향을 보입니다. 

전륜 구동치고는 진짜 쫀득쫀득하지요. 아무래도 공차중량이 가벼운 차량의 장점은 역시 밸런스가 좋고 그에 따른 가볍고 기민한 운동 성능이죠.

물론 GTI가 여러모로 훨씬 좋습니다. 말하면 입만 아프죠. 여러 내장 옵션들, 서스펜션 댐퍼와 스테빌라이져 등 일부의 하체셋팅 등은 물론 특히 고속 영역에서의 출력(소위 후빨)에 비해 TSI는 1.4 배기량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 합니다. 

TSI가 GTI에 비해 많이 부족함이 있습니다. 맵핑한 GTI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면에서 매리트가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미지출처 : wikipedia

 

위키피디아에서 소개하고 있는 6세대 골프들의 제원을 보기 좋게 재편집했습니다. 국내에 6세대 R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성능 비교를 위해 포함했습니다. 

제로백을 살펴보면 R이 5.7초, GTI가 6.9초, GTD는 7.8초를 마크한 반면, TSI의 제로백이 7.1초로 표시된 것(국내 출시된 1.4 tsi의 경우 7단 DSG가 기본)을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이 배기량에 비해 폭발적인 제로백을 갖고 있기에 순정의 제원인 160마력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펀치력을 선사합니다. 

실제 다이노 돌려보면 마력 손실이 거의 없어서 제원 마력과 휠마력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골프 특유의 방음 역시 잘 되어 있어 정말 진동없고 조용하며 안락한 승차감을 갖는 것 역시 장점입니다다. 특히 아이들링 시 마치 시동이 꺼진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를 탄 것 같은 묘한 기분에 빠지게도 만듭니다.

ABT 파워킷으로 단숨에 210마력 쯤 뽑는다고 하더군요. 1.4 TSI의 경우 차량 엔진 타입에 따라 ABT 파워킷은 못 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해서 복불복이 될 것 같습니다. 보조 ECU류의 튜닝을 하던, ECU 맵핑의 스테이지1 영역에서는 마력은 대체로 2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보여줍니다.

퍼포먼스의 튜닝을 하는 경우엔 높아진 출력만큼 부수적으로 하체를 보강할 필요성이 생깁니다. 서스펜션과 스테빌라이져, 각종 보강킷 그리고 브레이크 역시… 브레이크 튜닝을 위해선 골프 특유의 옵셋 탓에 휠도 업그레이드 해야하고 여러가지 비용의 발생 문제가 있습니다. 선택의 폭도 크지 않다는 게 골프의 단점입니다.

 

엔진도 엔진이지만, 사실 건식 7단 DSG가 요물입니다. 

착착 달라 붙는 직결 변속감은 그야말로 쩝니다. 국산차의 오토미션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신세계죠. 게다가 동력 손실이 거의 없는 명품 미션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DSG 자체가 수동 기반이기 때문에 일반 자동미션에 비해 다소 울컥거림 등 승차감이 떨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합니다. 불쾌할 정도는 아니고, 금방 적응이 됩니다. 골프는 소형 해치백으로 안락함을 추구하는 세단은 아니니 그 자체가 큰 단점이 되지는 못 합니다. 그렇기에 건식을 넣는 것이겠죠.

또, 6세대 골프 TSI에 적용된 건식 7속의 내구성 문제가 있는 것은 함정입니다. 6속 습식미션의 내구성은 나름 검증된 것 같던데, 7속은 진짜... 하아~ 

건식의 구조적 한계는 어쩔수가 없습니다. 미션이 작고 가볍고 연비에 다소 유리하다는 장점 외엔 모조리 단점입니다. 이 미션의 결함은 센터에서 보완품이 나와 수리를 잘 해주는 편이기는 하지만,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는 건 좋은 건 아니죠.

제 경우 아직 보증기간이 살아 있고, 고질병의 초기증상도 없는 좋은 컨디션이어서 큰 걱정은 안 됩니다. 보증기간 끝나고 트러블이 발생하면 사설 업체 수리 시 비교적 큰 돈이 들 수도 있겠지만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니까 그 때가서 불평하렵니다.

그래서 보통의 차량들에 비해 미션 관리를 특별히 신경써서 잘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상당히 재밌었던 골프 1.4 TSI 프로모션 광고 영상. 작지만 놀라운 힘을 재밌게 표현해서 호평을 받음 :)

연비도 가솔린치고는 괜츈한 편입니다. 국내외 준준형 급에서 비교해봐도 좋은 축에 속합니다. 주로 도심 주행이 많은 가혹한 환경인데... 연비가 상당히 준수한 편입니다.

하이브리드는 반칙이니... 비교 하지 맙시다 ㅠ_ㅠ

사실 요새 기름값이 싸서 큰 매리트는 아니지만... 연비는 좋으면 좋을 수록 좋은 것이니... 다만 고 알펨으로 조지고 다니면 쫙쫙 빨아먹습니다. 과급 가솔린 엔진의 위엄이죠.

세금은 1400cc 소형차 분류에 들어가기에 1년 20여만원. 

개 쌈 -_-)=b

무엇보다도 세금 싼 게 세계 제일 진짜 최고 완전 맘에 듬. 

이상 간단하게 쓰려고 했으나 길어진 리뷰를 마칩니다.

PDF파일 

1.4l TSI Engine with Dual-charging

※ 골프 1.4 TSI 관련하여 읽을만한 글들도 소개합니다. 언제든 좋은 글을 찾으면 추가하겠습니다.

폭스바겐 1.4TSI 시승기…“강력하니 폭스바겐이다”

http://auto.naver.com/magazine/magazineReviewRead.nhn?seq=1067

황후의 엔진, 걸인의 인테리어 - 폴크스바겐 골프 1.4 TSI

http://autogear.byus.net/xe/316641

[시승기] 골프 1.4TSI…도심 속 카트라이더

http://auto.naver.com/magazine/magazineReviewRead.nhn?seq=1649

폭스바겐 골프 1.4 TSI 시승기…진심으로 아름다운 차

http://aboutcar.motorgraph.com/1640

[일단타] 골프 1.4 TSI… “귀한몸, 얼마나 대단한가 보자"

http://www.top-rider.com/news/articleView.html?idxno=4666

[시승]작은 고추가 맵다, 골프 1.4ℓ TSI

http://autotimes.hankyung.com/apps/news?mode=sub_view&popup=0&nid=03&c1=03&c2=00&c3=&nkey=201112291506481

폴크스바겐 골프1.4 TSI에 대한 오해와 진실

http://humandrama.tistory.com/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