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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서 글을 읽다가 갑갑한 마음이 들었다. 부동산 대세 하락... 전세 품귀... 전세가 진짜 품귀가 아니라 깡통집을 제외한 깨끗한 전세집이 품귀한 거지... 대출없이 깨끗한 집주인들은 다 월세 전환을 하려하기에 매물이 많아지고... 월세 매물이 많아 지다보니 월세는 하락 추세... 조금만 눈을 뜨고, 경제 뉴스에 관심을 갖자. 그리고 레버리지를 줄이자. 허리띠를 조르자. 그럼 되는데...
원문보기 글 : 전세금 날린 지인의 사례
3년 전,
막 결혼한 상태였던 지인...
부모님이 좀 보태 주신 돈과 대출금, 부부가 모은 돈 조금...
이렇게 해서 1억 8천에 도봉구 창동 자그마한 아파트에 전세 입주.
- 당시, 등기부 등본을 열람해 봤으나 60% 융자를 낀 집이었고,
- 집주인은 그 집 외에도 여러채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던 부자였음
당시에 60% 융자 낀 집은 널린 터라
큰 걱정 없이 계약.
2년 간 잘 살았는데
작년 말에 일이 터짐 ㄷㄷㄷㄷㄷㄷㄷ
집주인 사업이 크게 망해서
은행 대출금을 연체하고 있었다고...
지인이 살고 있던 집은 감정가가 2억 7천 나옴.
0순위였던 은행이 1억 7천 고스란히 빼 갈 기세.
지인은 은행 - 3금융권 등에 밀려 3순위.
돈 거의 다 잃을 판...
주인에게 당장 이사갈란다, 전세금 빼달라고 하니까
"내 배를 갈라도 지금은 한 푼도 없다..
계약서 7천 5백만 원 짜리로 다시 써 줄테니 그거라도 건져라" 는 말을 하더랩니다. 기가 차쥬.
위 글을 읽어보면...
사실 사례가 조금 극단적인 예이긴 함. 진짜 멍청하게 리스크 높은 집에 전세로 덜컹 들어가 놓고 피눈물 흘리는 사례지... 근데 주변에 알게 모르게 이런 리스크 큰 집에 전세로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 간 인간들 꽤 있음. 큰 리스크를 안고도 갈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영혼들이 생각보다 많아. 아이들 양육 문제, 직장 문제 등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2년 계약이 무사히 끝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크나 큰 재앙이 올 수도 있지...
그냥 별 생각없이 쭉 댓글들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한심한 인간들이 많다. 전자제품 하나 살때도 네이버에서 최저가 검색해 보고... 전문가 리뷰나... 사용자 후기 등을 꼼꼼히 살펴보며 공부도 하면서 말야... 이건 나만 그런가... 뭐 나는 가난한 인생이라 자주 그러는데... 아무튼 자기집에 사시거나 전세로 살거나 어쩌거나... 본인들의 대부분의 자산이 주거에 몰빵해 물려 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태평하고 무심할 수 있을까...
보통 4억짜리 자기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월 100만원짜리 월세 사는 사람을 진짜 한심하다고 돈 어떻게 모으려고 그런 집에서 사냐고... 월세 아깝다고... 이런다.
사실 이런 걸 조언이라고 하는 인간은 완전 바보지. 4억의 예금 금리... 1 금융권 금리 3%만 해도 월 100만원이 이자니까... 결국 4억짜리 집주인으로 사는 사람이나 월세 100만원 씩 꼬박꼬박 주고 월세 사는 사람이랑 주거비용 차이는 사실 없는 것이거든... 오히려 재산세나 유지보수 비용을 따지면 월세가 이득일 수도 있지...
앞서도 얘기했지만...
집값 하락이 대세로 자리잡은 요즘엔 대출 없는 깨끗한 집주인들은 전세로 내놓지 않지. 집 주인 입장에선 전세도 일종의 채무니까... 여유있는 집주인들은 전세금 내 주고, 월세로 전환하는게 확실히 이득이지. 금리가 물가 상승분도 못 따라가는 실정이잖아... 당연히 전세보다 월세가 수익률이 훨씬 높으니까... 집 주인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세입자를 불쌍히 어여삐 여겨 그냥 전세로 살게 놔둔다? 그럴 일은 정말 흔치 않지.
시장엔 월세로 전환할 수 없는 안타까운 하우스 푸어 집주인들의 전세 매물들만 남게 되니... 세입자 입장에서 마땅한(이라고 쓰고 안전한이라고 읽는) 전세 매물을 찾기는 힘들어 지는게 당연하지...
아직도 변변한 계산조차 해보지 않고 ‘전세로 사는게 월세보다 훨씬 이득’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이런 인간들은 정신 차릴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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