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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여행 중 ots에서 렌트한 차량인 도요타 아쿠아 하이브리드의 소감을 간단하게 써 봅니다 :)
생각보다 일본의 우핸들 운전은 금방 적응됩니다. 신호체계도 그리 복잡하지 않고요. 오른손만 이용해 운전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한다면 깜빡이 스위치 방향이 반대인 것도 크게 헷갈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오키나와는 U턴이 없고, 우회전 신호가 없는 경우 파란불일 때 진행하면 된다는 거.
고속도로는 안 달리고 국도로만 다녀도 무방합니다.
무엇보다 좌우 잘 살피고 안전운전 방어운전하면 지구상 어디라도 큰 문제는 없겠죠 ^O^
1. 하이브리드의 강점, 연비는 역시 울트라. 25~30km/l는 보통일 정도. 연비가 좋기에 경차를 렌트하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매리트가 있음.
2. 제동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충전으로 돌리는데, 그래서 브레이크 질감이 묘함. 브레이크를 컨트롤해서 최대 충전으로 환원하는 게 은근한 재미요소. 디스플레이에 표시됨. 브레이크는 잘 드는 편임. 페달의 답력은 중후반으로 있어서 참 만족스러움. 어차피 달리는 차는 아니니까 이 정도 브레이크 성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됨. 국산 일부 차량처럼 답력이 초반에 몰려 있고 중후반에 정신줄 놓는 브레이크는 확실히 아님.
3. 전기모터와 엔진이 수시로 변환되는데, 엔진으로 변환시 불쾌한 진동과 소음이 올라옴. 운전자가 충격을 느낄만큼 꽤 큼. 불쾌함. 준준형이라 그런지 방음도 엉망. 조금 달리면 여지없이 풍절음도 시끌시끌.
4. 달리기는 좌절수준. 차에 힘이 없음. 국산 준중형에 훨씬 못 미치는…아니 경차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랄까 굼뜸과 헐렁한 파워트레인의 연비 셋팅. cvt의 이질감은 언제나 정이 안 감. 렌터카임을 감안하더라도 출력적인 면에서 확실히 리스폰스라는 게 없어 운전재미는 정말 꽝.
5. 서스는 대체로 무른편인데, 그렇다고 승차감이 좋은 것도 아닌 기묘한 셋팅. 장시간 운전시 허리가 아픔. 시트도 별로인 듯. 리어는 토션빔이어서 그런지 코너의 노면이 좋지 않을 땐 텅하고 튀며 순간적으로 그립을 놓치려는 듯한 느낌이 여러차례 드는 불쾌한 경험. 오키나와 특성 상 빠른 속도로 운전할 수 없는데도 이 지경임.
6. 핸들링은 좋은 편. 무게감도 적절한 수준. 근데 정말 못 생기고 얇은데다 재질이 우레탄이어서 정말 정말 구림.
7. 오키나와는 조금 빠르게 달리는 차가 70km/h 정도이고,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50~60km/h로 안전운행 하는 편임. 개같이 운전하는 운전자가 거의 없어서 참 좋더라는. 늦은 밤에야 100km/h 이상 달리는 차를 간간히 보게 되는데, 이런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시티카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함.
8. 뒷좌석은 딱 준중형 정도로 넓지도 좁지도 않음. 트렁크도 뭐 이 정도면 괜찮음. A필러가 생각보다 두껍고 길게 누워 있어 시야를 가리는 것 때문에 운전 시 신경을 많이 써야함. 왼발의 풋레스트가 따로 없는 것도 조금 불편. 어디다 따로 둘 데가 없음. 실내 마감은 좀 쌈마이 느낌이 많고 잡소리 유발할 가능성이 꽤 있어보임.
9. 외형은 보면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스타일로 전반적으로 꽤 괜찮은 편. 색상은 흰색이 젤 이쁜듯. 미래지향 디자인의 과잉이라는 느낌도 있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견딜만 함.
10. 일본 현지에서 2,00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는 걸 감안하면 진짜 훌륭한 차임. 하지만 내 라이프 스타일과는 확실히 안 맞음. 렌터카로 타기엔 좋음. 다음에 가도 아쿠아 빌릴 거임.
ㅋ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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